한국 증시를 가늠케 하는 미국발 지표는 여전히 ‘우려반 기대반’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엔화가치는 더욱 하락, 한국 자동차 주식의 상승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28일(한국시각) 증권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호의적이지 못하다. 지난밤 뉴욕에서 이 금리가 떨어지기는 커녕 2.73%로 0.93%(0.03)나 반등해 한국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금리가 오르면 한국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금리가 적어도 2.6%대로 떨어져 줘야 한국 증시에 유리한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MSCI한국지표는 64.20으로 0.61%올라 그나마 한국 시장을 위로하고 있다.
 
물론 MSCI한국 지표가 이제 갓 64를 넘은 것은 미국 증시 레벨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임이 분명하다. 이 지수 64가 코스피 2000선 초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때 그래도 소폭 올라 준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때문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간 괴리현상이 커지는 것은 한국 증시에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 증시와 한국 증시가 최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 흐름에서 선진국 경기는 비교적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반면 신흥국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가도 자연 미국 유럽 일본 위주로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경우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엔화가치 하락까지 두드러져 한국 증시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엔저 덕분에 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수출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로존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일제히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이들 선진국에 대한 일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은 한국의 가장 큰 경계요인이다. 글로벌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일본 수출에 가장 큰 수혜를 안겨주고 있는 까닭이다.
 
아울러 한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보다는 신흥국 증시와 동조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엔저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의 완성차 업체 주식을 적극 매수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런 상황 전개되고 있다. 신형차에 대한 기대감과 대형 수출주라는 기대감은 살아 있으나 일본차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악재로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관련, 증권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선 코스피 지수보다는 업종, 그리고 업종 보다는 개별 종목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종목간 순환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선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적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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