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급락하다 혼조 마감...바이오, 넷플릭스 등이 나스닥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요동쳤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부진 쇼크가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3대 지수가 급락 출발했다. 장중에 넷플릭스 등 일부 주가가 선전하면서 나스닥은 상승세로 전환되고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 등이 일부 작용하면서 다른 지수도 낙폭을 줄이는 등 혼조세로 전환되면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439.39로 103.88포인트(0.41%)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75.73으로 7.30포인트(0.27%)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26.96으로 6.58포인트(0.09%) 상승했다.

이날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장중 내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소매판매 충격이 이날 미국증시를 덮쳤다. 상무부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전월 대비 1.2%나 감소했다. 시장에선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다. 그간 미국 경제만큼은 나홀로 잘 나가는 줄로 알았는데 미국경제마저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을 더욱 키운 하루였다. 더욱이 미국의 소비가 가장 왕성해야 할 12월에 소비가 격감한 것은 더욱 충격을 주었다. 월가 일각에선 “수치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끔찍한 수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이같은 소식에 가만있지 않았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기둔화 위험이 명백하다”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지난해 4분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같은 소매판매 추락 쇼크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당장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2.66%로 전일 대비 1.67%나 추락시켰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 금융주를 크게 짓눌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8%) 씨티그룹(-0.98%) 웰스파고(-1.02%) JP모건체이스(-0.65%) 골드만삭스(-1.11%) 모건스탠리(-1.14%) 등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74%나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실적 발표와 관련됐던 코카콜라의 주가가 8.44%나 떨어진 것도 소매판매 부진과 무관치 않았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소비재 관련주다.

소매판매 부진 속에 이날 소비흐름에 민감한 자동차 관련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0.28%) 테슬라(-1.43%) 등이 하락했다.

미국 경제둔화 우려 속에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 중 넷플릭스는 2.08%나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0.36%)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05%) 등은 소폭 상승했다. 페이스북(-0.07%) 아마존(-1.06%)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아마존은 소비흐름과 민감한 기업이다.

다만 이날 소매판매 악화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일부 주가에는 훈풍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30% 오른 것은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쓴다. 차입이 많다. 금리인상을 싫어하는 섹터다.

또한 이날 백악관과 미국 상원 공화당 진영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안에는 서명할 것이지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셧다운(미국정부 기능 일부 임시폐쇄) 재개라는 최악을 면할 수 있게 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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