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나가는 '개혁 아이콘' 오카시오-코르테즈, 아마존 본사 계획 철회시켜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하원의원. /사진=미국의회 하원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자의반타의반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사람이 됐다.

아마존의 미국 우편시스템 활용에서부터 최근의 베조스 회장 불륜 의혹까지 모든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선을 형성해 맞서고 있다. 베조스 회장은 불륜 의혹을 보도한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자신을 협박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매체가 트럼프 지지성향임을 직간접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대통령에 맞서는 베조스 회장이 올해 29세 초선인 여성 하원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월가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개혁의 아이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의원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AOL은 15일(한국시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또 하나 승리를 챙겼다”는 기사에서 아마존이 그의 지역구인 뉴욕 퀸스의 새로운 본사 건립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마존은 14일 25억 달러 사업에 해당하는 뉴욕 본사 설립계획을 취소하지만 버지니아 알링턴의 본사 계획은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뉴욕시가 아마존에 30억 달러의 세금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아마존 본사 설립 반대운동을 이끌었다.

아마존의 새 본사는 2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반대론자들은 뉴욕의 주택과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계획 철회에 대해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믿기 힘들 정도라는 기쁨을 표시하고 “모든 미국인이 여전히 지역사회를 위해 최고 부자에 맞서서 조직을 이루고 싸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가 지원하려고 했던 30억 달러에 대해 “지역사회와 우리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이라며 “더 많은 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우리 지하철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 유치에 나섰던 다른 정치인들은 부글거리는 심정을 못 감추고 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아마존에 우리의 좋은 이웃이 돼서 세계 최고의 이 도시에서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아마존은 이 기회를 저버렸다”며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장점을 아마존은 깨닫지 못하지만, 경쟁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카시오-코르데즈 의원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은 “2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 뉴욕이 원한 발렌타인이 아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마존보다 반대에 나선 정치인들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소수 정치인들이 자신의 편협한 정치이해를 지역사회보다 앞세웠다”며 “이들은 잃어버린 경제기회를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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