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의 안방에서 신제품 공개했음에도 애플 주가 선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 등 중국 관련주와 반도체, 주요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해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끌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에도 미국증시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전되고 있다”면서 “3월 1일 무역협상 데드라인은 마법의 날이 아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무역협상 시한, 즉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부과 데드라인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전날과 이날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됐다. 익일엔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다. 물론 일각에선 “미-중 간 안보, 지적재산권 문제 등과 관련해 견해차가 크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다만 오는 27일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의회에 무역협상 관련 내용을 증언하도록 돼 있는 가운데 미-중 양측이 협상시한을 연장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는 것은 여전히 시장에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캐터필라(+3.34%) 보잉(+1.29%) 등 중국 의존도가 큰 주식들이 올랐다. 애플의 주가상승도 그래서 눈길을 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0.64%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플은 중국 매출 비중이 약 20%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최근 애플 주식을 줄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의 앞마당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갖고 5G폰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의 안방에서 삼성이 신제품을 자랑한 것은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에 이날 애플의 주가가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애플은 결국 상승마감 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도 애플 주가 반등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이날 미국 반도체 주가가 상승한 것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간 뉴욕 월가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경우 미국 반도체 칩 관련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미국에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7%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60%) 자일링스(+0.97%) 크리(+1.69%) 텍사스 인스트(+0.62%) 엔비디아(+1.22%) 퀄컴(+0.85%)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를 그간 부각시킨 가운데 이날 미국 자동차 관련주 중에선 제너럴모터스(+1.06%) 포드(+1.25%) 등의 주가 상승이 부각됐다.

미-중 협상 기대감 속에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자재 섹터의 주가는 무려 1.68%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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