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담 증가-소비 억제-경기 둔화로 연결 가능성 커져

▲ 미국 플로리다주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각국의 주택 가격이 상승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동안 주택시장에 저금리로 유입되었던 자금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빠져나가면서 주택투자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니케이비즈니스는 “일부 국가에서는 주택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가운데 선진국에서는 3년 만에 낮은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댈러스 연은의 주택 가격 지표에 의하면, 23개국 주요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기준 3년 내 최저치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는 금리인상과 규제로 주택경기가 냉각되는 추세이며 호주, 이스라엘, 스웨덴 등도 약세로 전환됐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은 금리인상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관련 영향으로 다소 낮아졌다. 앞서 마켓워치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올해 들어 30년 고정 대출이자는 평균 4.43%로 2018년 4.54%보다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추세가 지속될지 불확실한 동시에 금리인상 중단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택투자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의 조사업체 EPFR은 "투자자금도 주택시장에서 점차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사무실을 중심으로 2018년 전세계 부동산 투자는 106억달러 유출 초과였다"고 추산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부채를 보유한 가계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자산가격의 하락은 개인소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라고 니케이는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2018년 수도권 분양주택의 평균 가격이 전년비 0.6% 하락했다.

한편 댈러스 연은이 정리한 주택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보면 2015년부터 세계경제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성장률에 근접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에도 주택 가격 하락은 성장률 저하보다 앞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특히 주목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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