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재정부양책 퇴색, 금리인상 우려 여전...증시에도 영향 가능성"

▲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를 찾은 소비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의 연초 소비지출이 소폭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의 경제성장 둔화를 예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한 50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과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12월의 지출보고서는 당초 소비자들이 시장을 뒤흔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예상외로 소비를 줄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1일의 보고서는 12월 소매판매가 당초 발표된 1.2% 감소에서 1.6% 감소로 훨씬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1월의 판매 증가가 12월의 감소를 메우지는 못했지만, 데이터는 소비지출 감소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진단했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은 이 매체를 통해 "12월처럼 또 다른 형편없는 숫자들이 나올까봐 두려웠지만 1월 소매판매는 안도감을 주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성장률이 올해 내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예측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소매지출 보고서 발표 후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준도 올해 첫 3개월 동안 불과 0.5%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다만 경제 및 리서치 컨설팅업체인 HFE는 신규 데이터를 분석한 후 올해 1분기 총 실질 소비가 사실상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2017년 후반의 감세에 따른 재정 부양책이 퇴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리 인상은 가전제품이나 주택, 자동차 등을 구입하는 비용을 늘려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다른 파급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 성장이 계속 약해져 기업이익에 부담을 주고 안전선호를 촉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그런 만큼 올해 대부분의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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