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최근 임원회의서 풋옵션 입장 밝혀..."FI와 협상 지속"

▲ 신창재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풋옵션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지분 제3자 매각 등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은 최근 회사 임원회의에서 풋옵션 이슈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추진중인 기업공개(IPO) 성공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FI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은 열어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최근 회사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니 임직원들과 컨설턴트들은 동요치 말고 영업활동 등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에 정통한 로펌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 측에서 최근 FI들에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새로운 협상안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IPO 성공 후 차익보전 등을 제시했다. 이번 협상안에 공동매각안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여러 가지 억측들이 난무해 임직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며 "새로운 협상안 제시로 향후 FI와의 풋옵션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신창재 회장과 FI의 지분 공동매각을 위해 금융지주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교보생명 측은 "이번 풋옵션 협상은 교보생명 최대주주 개인과 재무적 투자자 간 협상으로 법률대리인들이 선임돼 전담하고 있다"며 "회사 관계자가 최대주주 개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금융지주와 접촉해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는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돼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 PE·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 등)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창재 회장에게 지분을 되파는 풋옵션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교보생명 상장이 3년 넘게 미뤄지면서 신 회장과 FI들이 투자금 회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 지분은 5개 FI가 29.34%, 신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시 36.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상장을 공식화했지만 FI들은 풋옵션 행사를 통보한 상태다.

한편 교보생명은 크레딧스위스·NH투자증권 등 5개 국내외 IPO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지정감사인 감사와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중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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