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SM지표 급호전이 되레 미국 12월 양적완화 불안으로 이어져

 2일(미국시각) 미국 제조업 지표가 10월에 이어 11월 또다시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장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오히려 아래로 잡아당기는 역할을 했다. 순전히 양적완화(QE) 출구전략 우려 때문이다.

이에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고 채권 값도 급락했다. 금값도 더불어 하락했다. 다만 경기호전 기대감으로 유가만 오르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만6008.51로 77.90포인트 하락, 간신히 1만6000선을 유지하며 체면을 지켰다. 또 나스닥지수는 4045.26으로 14.63포인트 하락했고 S&P500지수 역시 1800.86으로 4.95포인트 떨어지며 1800선을 지켜 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유럽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증시는 6595.33으로 0.83%, 프랑스증시는 4285.81로 0.21%, 독일지수는 9401.96으로 0.0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선 미국 11월 ISM제조업지수가 57.3으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변수였다. 
 
지난 10월에도 ISM제조업지수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56.4를 기록해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었는데 11월에 또한번 서프라이즈를 연출 한 것이다. 11월 57.3은 시장 예상치 55.5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그만큼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서프라이즈가 미국 증시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부진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더 하락할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ISM제조업지수가 호전돼 낙폭을 줄인 것이라고 자위 했지만 마켓워치의 주장은 달랐다. 마켓워치는 ISM제조업지수가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키웠고 이것이 시장 자산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유로존 11월 제조업 PMI가 51.6으로 2년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영국 역시 11월 제조업 PMI가 58.6으로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주가 상승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유럽 증시까지 전염된데다 특히 독일을 제외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제조업 PMI가 5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다시 확대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급등, 급기야 2.8%에 도달했다. 채권 값 급락이다. 
 
금값도 급락했다. 장중에 온스당 1200달러가 붕괴된 191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222.95달러로 마감되긴 했지만 양적완화 축소 불안은 여지없이 금값을 녹여내려버렸다.
 
다만 미국-유럽 등 주요국 경제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나홀로 상승세를 탔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부텍사스산 기준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93.90달러로 1.18달러 올랐고 유럽국가가 주로 수입하는 브렌트산 역시 배럴당 111.56달러로 1.87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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