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대지수 혼조...나스닥 빼고 주요 지수 모두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4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경제성장과 관련해 “둔화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금리정책과 관련해 “인내심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 금융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1.71포인트(0.55%) 떨어진 2만5745.6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4포인트(0.29%) 내린 2824.23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543.15로 11.83포인트(0.7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5.02포인트(0.07%) 오르며 7728.97로 마감했다.

이날 FOMC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를 마쳤다. 성명서 내용은 초비둘기적이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회견에서 "올해 금리를 올릴 일도 내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명서 내용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안겼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했다가 올 1월엔 “탄탄하다”로 한단계 낮췄고 이번 3월 성명서에선 “둔화됐다”는 표현을 썼다.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나 유럽, 중국 경제 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FOMC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도 2.1%로 낮췄다. 금리정책과 관련해선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 했다.

금융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3.41%) 씨티그룹(-2.03%) 웰스파고(-1.96%) JP모건체이스(-2.13%) 골드만삭스(-3.38%) 모건스탠리(-2.09%)  등이 줄줄이 추락했다. CNBC는 금융주가 미국증시를 짓눌렀다고 전했다. 이는 다우존스 지수 등을 하락시켰다.

반면 이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증시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CNBC는 “에너지 관련주가 미국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주요 에너지주(정유주) 가운데서는 쉐브론만 0.47% 하락했을 뿐 로얄더치쉘(+0.83%) 엑손모빌(+0.56%) BP(+0.13%) 등이 상승했다.

게다가 이날 유럽이 구글에 대규모 과징금을 물렸음에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포함해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오르면서 그나마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FOMC의 비둘기 입장 표명 속에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2.40%, 아마존이 2.01%, 애플이 0.87%, 넷플릭스가 4.58%, 그리고 알파벳이 1.99%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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