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글로벌 경제 둔화 속...연준 금리인하 전환 전망 크게 높아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 발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경기 역풍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이하 미국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 징후는 지난 22일 나타났다. 지난 3월 유로존의 제조업 생산량이 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미국의 제조업활동 수치는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1일 미국의 서비스 섹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던 보고서에 이어진 데이터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12월 연준이 강한 성장, 타이트한 노동시장,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리를 인상했던 당시와 확연히 달라졌다. 기록적인 기간동안 이어진 정부 폐쇄, 글로벌 무역긴장,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등이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심어주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CME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오는 연말까지 연준의 한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11%에서 58%로 높였다"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마찬가지로 경제가 견실한 토대 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준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3.1%에서 올해 2.1%, 2020년 1.9%로 각각 하락하겠지만 장기 잠재성장률보다는 다소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임금상승률과 낮은 실업률, 높은 가계신뢰도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도 "유럽과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파월은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제한적인 자료는 둔화를 보여주지만 다음 금리 움직임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2018년 4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이 아직 완전히 체감되지 않았을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파월은 덧붙였다. 다만 그러한 정책 변화가 금융 시장과 전체 경제를 통해 제대로 작동하기까지는 최소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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