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역전 정도 낮고 '신용 스프레드'엔 별 변화 없어

▲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국 10년물 장기 국채와 3개월물 단기 채권 간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볼 경우 안정성이 높은 미국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장기물 금리(수익률)가 떨어진다는 것은 장기물 국채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7일(미국시간) 최근의 장단기 채권 수익률 역전 현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위험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7번의 경기 침체에 선행했다. 다만 이번에는 종전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종전에는 10년물-2년물 수익률이 10년물-3개월물에 앞서 역전됐지만 이번에는 10년물-3개월물 수익률만이 역전됐다. 10년물-2년물 수익률 역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번의 사이클에서는 2년물이 10년물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 역전을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10년물이 2년물보다 빠르게 하락하며 역전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4번의 경기 침체와 달리 이번의 수익률곡선 역전 정도가 상당히 약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이클이 초저금리로 인해 과거와 매우 달랐기 때문에 역사적 결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의 환경에서도 경기침체 위험은 다소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익률곡선 역전은 양적완화(QE)와 저성장,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바탕으로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부터 몰려든 미 채권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에 의해 지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오랜 기간 동안 지역간 장기금리의 상관관계가 높아졌기 때문에 수익률곡선 역전 신호는 과거보다 경기침체에 덜 강력할 수 있다"면서 "특히 경기침체의 위험에 먼저 반응하는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이)는 지난 주에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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