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진전 & 국채금리 진정은 달러강세 요인...美 GDP 둔화는 달러절상 제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급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달러가치가 껑충 뛰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혼란 속에 달러의 상대통화 중 하나인 파운드의 가치가 폭락한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속에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2.2%로 잠정치 보다 낮게 나온 것은 달러 강세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무렵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24로 0.48%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작년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가 2.2%로 잠정치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으나 달러가치는 절상됐다.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현재 중국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모든 영역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 위원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일부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전날 실시된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의향 투표에서 8개안이 모두 부결된 가운데 29일 브렉시트 3차안 투표를 앞두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3차안이 승인될 경우 퇴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3차안 투표에선 유럽연합 탈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이날 크게 떨어진 것도 ‘달러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38%로 전일 대비 0.36% 높아지는 등 국채금리 추락이 멈춘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39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47 달러로 1.08%나 떨어졌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이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25 달러로 0.17% 하락했다. 동부시각 4시4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0.65엔으로 0.13%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만큼은 달러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들을 압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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