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한국 지표는 여전히 불안...그러나 중국 선전은 호재

4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바라본 한국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했다. 늘 한국 증시엔 악재가 되고 있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데다 MSCI한국지수마저 급락, 한국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그나마 장 막판에 낙폭을 크게 줄여 안정적 수준에서 마감해 준 점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이틀연속 하락해 준 점 ▲우리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가 최근 선전해 주고 있는 점 ▲그리고 최근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급락했다는 점 등은 한국 증시를 방어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5일(한국시각)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2.85%까지 더욱 올라 지난 9월 3%대에 근접했던 상황과 닮아가는 것이 걱정이다. 이 금리가 오르면 여지없이 한국 증시는 하락했던 게 그간의 흐름이었다. 철저한 디커플링 양상이다. 그런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날 2.80%에서 하루 만에 다시 2.85%로 속등, 한국 증시를 불안케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MSCI한국지수도 더불어 급락해 코스피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지수가  62.67로 0.95% 급락하며 이제 63선마저 붕괴된 것이다. 이는 외국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가 1970~1980선 등 1900대 중후반까지 내려오더라도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02엔대 초반으로 전일보다 더 떨어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들어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일본 닛케이225가 상승하고 한국 코스피는 하락하는 역동조화가 지속된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증시에 대해선 이제 진정될 때가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4일 한국증시는 급기야 1986선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를 두고 시장에선 예상밖 급락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9.11테러 때도 주가가 4일 연속 떨어지진 않았기 때문에 이제 진정될 때가 됐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처지가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증시가 지나치게 급락한 데 대한 원인분석을 놓고도 중구난방이다. 지난주 미국과 독일 증시가 워낙 오른 것을 간과한 것이 한국 시장 급락 예측을 어렵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아울러 한국 증시 역시 지난주 지나치게 급하게 오른 것이 이번주 하락을 유발했다는 진단도 있다. 거기에 양적완화 축소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한국 증시는 예상밖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인식이다.
 
5일 한국증시와 관련해선 미국과 디커플링이 심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 주가가 그나마 낙폭을 크게 만회하고 보합수준을 유지해 준 것은 아주 다행스런 대목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또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날 한국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중국 경기와 관련도가 높은 화학업종 주가가 선전한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아가 최근 중국의 개혁드라이브 역시 성장 둔화 우려보다 중국 경제 리레이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그래도 한국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게다가 주가가 2000선 아래서 움직일 경우 개인과 연기금이 나서 저가 종목을 매수해 주는 것도 한국 시장엔 ‘단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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