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간담회 개최...부가서비스 감축은 추후 논의키로

▲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최 위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및 8개 전업계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업계의견을 청취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카드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는 지난해 12월부터 5차례 회의를 갖고 카드업계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과 고비용 마케팅 관행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카드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원을 다원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입법노력을 통해 카드사의 신산업 진출(My Data사업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영업행위 관련 규제합리화(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 등)를 통해 카드사의 비용절감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카드사간 외형확대 경쟁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업계 자체적으로 이러한 영업관행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기존 카드상품 부가서비스 감축에 대해서는 카드사 수익개선과 소비자 권익 등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업계가 좀 더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카드사와 일부 대형개맹점들간의 수수료 갈등에 대해서는 "카드수수료가 인상통보된 일부 대형가맹점들과의 수수료 협상이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와 시장참가자 모두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불공정·불합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카드수수료 관행을 바로 잡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한카드(신용카드 기반의 송금서비스·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와 비씨카드(QR코드를 통한 노점상 등 사업자 미등록 판매자의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혁신서비스를 신청해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된데 대해서도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신청한 개인간 카드결제는 카드깡 등 우려로 오랫동안 허용하지 않았으나, 부작용 방지장치를 마련하는 조건 하에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편익을 제고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는지 시험해 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규제 샌드박스 등을 활용해 금융혁신을 마음껏 창출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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