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S&P 500 IT 올해 22% 상승, 이익 둔화 리스크 상존"

▲ 나스닥 마켓사이트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작년 급락했던 미국 기술주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올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0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동향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S&P 500 IT 섹터는 작년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8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에 이은 것이다.

68개 기술주 그룹은 전체 지수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신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S&P 500은 지난 고점보다 1.8% 아래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지난 최고치보다 2.5% 아래에 있다.

S&P 기술 섹터와 양 지수는 화요일 경기 둔화 및 미국과 유럽간의 계속되는 무역 긴장 속에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초 투자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로 다시 몰려들면서 기술주들은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S&P 500 기술 그룹은 올해 22% 상승했는데, 이에 비해 전체 지수는 15%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월요일까지 동 섹터가 1년 만에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정 협상을 모색하고 연준(Fed)이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매출을 끌어올렸던 기업들을 투자자들이 다시 선호하고 있다"며 "지난 가을의 변동성 동안 주가가 폭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위험섹터들을 매수함에 따라 다시 선두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올해 시장 랠리는 기술주만 급등한 건 아니다. S&P 500의 11개 섹터 중 6개 섹터가 올해 최소 15% 상승했으며, 모든 그룹은 최소 6%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섹터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6%나 반등해 시가총액이 9410억 달러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7% 상승해 시가총액이 9150억 달러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부분의 FAANG주식(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이 없어도 기술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소 덜 알려진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들이 1분기 어닝시즌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무역의 후퇴나 암울한 경제 데이터가 이 그룹을 다시 한번 폭락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S&P 기술섹터는 1년 전보다 이익이 11% 감소하고 매출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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