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래리다 부의장 취임 후 올 3월 통화정책 급변

▲ 리처드 클래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부의장이 지난해 9월17일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완전히 내려놓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17일 현재 연내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0%로 보고 있으며 인하할 가능성은 37.8%로 집계하고 있다.

Fed 관계자들은 점도표나 발언을 통해 여전히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새로 가세한 한 사람이 전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정반대로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Fed가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ed가 미쳐가고 있다고 본다” “내 최대위협이 Fed”라는 등의 폭언을 거듭했다.

금융연구원은 금융브리프 최신호 글로벌금융이슈에서 Fed의 통화정책이 “180도 선회”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의 가세를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의 변화 등을 함께 이유로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요인은 포함하지 않았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9월 FOMC회의부터 참여했다.

그가 처음 참여한 이 때, Fed는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은 시장 순응적(accommodative)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용시장의 활황세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유지하도록 촉진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삭제했었다.

금융연구원은 클래리다 부의장 취임 후 Fed가 실업률 하락의 전통적 의미보다 실제적인 물가동향이나 추세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Fed 정책결정권자들이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1.75%~2.00%로 보고 있으나 클래리다 부의장은 감세정책, 규제완화정책, 기술혁신정책 등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더 높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현재 물가안정목표제의 개선 방안으로 물가상승률 목표의 상향, 물가수준 목표제, 평균물가목표제 등 3가지를 검토 중으로, 이들 모두 통화정책 완화모드를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금융연구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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