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달러 가치 하락 시 투자자들 채권 매도 촉발시킬 것"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금리)만 보고 비헤지(Unhedged)로 미국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향후 달러화 하락 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비헤지 채권 투자의 위험성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20년 만에 가장 비싼 수준에 근접해 있다. 미국 금리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동에 대비한 보험이나 헤지(Hedged·위험회피)에 드는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헤지는 가격변동이나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행하는 거래를 말한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 유럽 투자자들은 3개월 롤링 기준으로 10년물 미 국채에서 약 -0.5%의 수익률을 벌고 있는데, 이는 비헤지의 2.58%와 비교된다. 헤지 일본 투자자들은 -0.3%를 벌고 있다.

5년 만기 그리스 채권 수익률은 동일 만기 미국 국채보다 낮다. 유럽 투자자들은 헤지를 기본으로 미 국채를 사는 대신, 가격을 올리고 수익률을 내리는 일환으로 유로표시 채권을 선택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시 비헤지 투자자들에게 이자 지급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재빨리 소진시켜 손실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것은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져와 달러화를 더욱 약화시키고 피드백 루프를 촉발시킬 수 있다.

일본의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4개월 연속으로 3월에 100억 달러의 미국 채권을 사들였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덤 콜은 미국으로 유입된 자본의 대부분은 숫자가 구매 보장(buying protection)과 반대로 치우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비헤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헤지를 한 미국 채권 투자의 매력이 흐려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좀 더 위험한 자산을 선택하기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채권을 사들이기로 선택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티의 전략가인 다니엘 소리드는 "헤징 비용이 급등하거나, 달러 가치가 하락하거나, 또는 기업 채무불이행 발생에 대한 불안감 등과 같은 시장 혼란이 투자자들의 보유 채권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며 "달러화 자금조달 시장이 일종의 부정적인 충격을 받는다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손실에 대한 헤지를 롤링하거나 포지션을 정리하는 옵션이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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