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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환율, 이재용 영장 기각되던 27개월 전으로 복귀
원화환율, 이재용 영장 기각되던 27개월 전으로 복귀
  • 장경순 기자
  • 승인 2019.04.3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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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26.4원 급등... '마이너스 성장' 후 원화가치 기반 취약
▲ 시중은행 딜링룸의 30일 오후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이 또 다시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1주일 5거래일 동안 세 번째다. 한동안 급등락이 드물던 외환시장이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68.2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9.7원(0.84%) 올랐다. 지난 24일 9.1원 올랐고 25일에는 9.6원 올랐다. 주말을 전후한 26일과 29일 급등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날 다시 10원 가깝게 올랐다.

일주일동안 26.4원 오르면서 2017년 1월20일 1169.2 원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을 기록했다.

2017년 1월20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이다. 이날 외환기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으로 언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전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도 확정되지 않았을 때다.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북한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납치하는 훈련장면을 이 무렵 공개했다.

이 때 또 하나 금융시장에서 주목된 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다. 나중에 이 부회장이 구속되긴 했지만, 2017년 1월19일 새벽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원화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0.9원 상승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8.4원 반락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극심한 대결을 지속하고, 정치는 ‘최순실 파동’으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재벌총수는 구속하면 안되냐는 논란이 벌어지던 시절로 원화환율이 돌아간 것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해소에 대한 기대가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크게 꺾이긴 했지만, 2017년 초와 같은 대결 분위기는 아니다. 재벌에 대한 지배구조 문제는 이제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고 국내 자생적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할 정도로 바뀌었다. 재벌총수의 이사 선임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2년3개월10일 동안 이런 변화가 있었는데도, 원화환율이 순식간에 이 당시로 돌아간 것은 전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이 가져온 충격의 여파다.

그만큼 지금 한국의 원화가치가 매우 취약한 기반을 갖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은 ‘브랜드 한국’에 대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투자해도 되느냐는 의구심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60% 후퇴 발표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미 사전 경고됐던 것이다.

30일의 원화환율 급등은 직접적으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됐던 50.5에 못 미친 50.1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인 50을 넘었는데, 이것이 과연 원화환율의 10원 가까운 동반급락을 가져올 만한 것이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제 경제 불안 때 선호되는 엔화가치의 절상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4시31분(한국시간) 현재 111.30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31% 하락했다.

엔화환율의 변동폭이 원화환율보다 상대적으로 작긴 하다. 그러나 엔화환율이 이 정도 변하는 뉴스에 이미 최근 20원 가까이 오른 원화환율이 또 10원 가까이 오르는 폭등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이냐가 관건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률의 충격은 이렇게 한국 경제의 체력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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