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美 셰일 생산의 급속한 성장으로 공급충격 방어"

▲ 미국 텍사스주 정유회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가상승 배경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감축 등으로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거의 동요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주식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반등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남은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는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다른 생산국들로부터 공급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한 이후 금요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고 외환시장은 평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이 동요하지 않는 이유로 크게 2가지를 들고 있다. 첫 번째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이 글로벌 원유 수요의 회복과 공급 중단에 의해 야기됐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로 많은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들은 2010년 이후 생산 비용의 감소와 미국 셰일 생산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원유시장의 변혁으로 미래의 공급 충격은 더 작고 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일 쇼크가 과거에 비해 피해는 덜하더라도, 취약한 글로벌 확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에너지를 조언한 제이슨 보르도프(Jason Bordoff)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의 셰일 생산은 새로운 수요를 무한정 흡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며 셰일 기업들이 가격이 오를 때마다 생산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상승이 2020년 말까지 전 세계 성장을 0.6% 감소시키고 2011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장 크게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한다.

유가상승의 가장 큰 피해는 신흥국이 입게 됐다. 이 자문기관에 따르면, 유가가 100달러라면 터키와 아르헨티나 모두 국내총생산(GDP)의 1%에 가까운 손실을 볼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 미치는 충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반적인 충격과 유가 변동에 따른 승자와 패자의 패턴이 모두 지난 10년간 크게 달라졌음에 주목했다. 2014년 가격 하락으로 공공재정이 경색된 원유 생산국들은 현재 추가예산을 더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져(증산 필요), 가격 변동이 글로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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