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표 호전 속 유로는 하락세 멈춰 vs 브렉시트 불안에 파운드는 급락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전날에 이어 또 추락하고 일본 엔화의 가치는 연일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달라진 게 있다면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이날 하락세를 멈췄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국-이란 갈등, 브렉시트 우려, 독일 산업생산지표 개선 등이 이날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94 달러로 0.03% 상승했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10 달러로 0.50%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는 하락세를 멈췄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연일 미끄러져 내렸다.

비슷한 시각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즉 엔-달러 환율은 110.12엔으로 0.13%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0.45%) 보다는 하락폭이 작아졌지만 110엔선 초반 수준으로 더욱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전날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올해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또 낮춘게 유로화 가치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엔 독일의 3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과 달리 0.5%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유로화 가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은 지속됐다. 영국 정부의 유럽연합 선거 참여로 브렉시트 시한이 결국 오는 10월31일 까지로 연기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목표 시점을 8월 1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비준 절차를 7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영국과 EU의 지난달 합의에 따르면 양측 모두 탈퇴협정이 최종 비준될 경우 영국은 비준 시점 다음달 1일 EU를 탈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영국이 유럽연합 선거에 참여할 경우 브렉시트는 최장 10월 31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 현재로선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전날 비슷한 시각(-0.24%) 보다 낙폭을 키웠다.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날에도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안전 통화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얘기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 이란 문제 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하루 뒤부터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다우지수만 가까스로 강보합을 유지했을 뿐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 대표단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말의 협상 기대감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미국증시에선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증시를 압박했다. 특히 중국 상무부가 협상 타결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미국이 10일부터 관세를 올릴 경우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 금융시장에선 불확실성 경계감을 표출했다.

이같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또 절상됐다. 다만 협상을 앞두고 엔화환율 110엔 선이 유지된 것도 주목대상이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38로 0.01% 하락하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CNBC는 "미국-이란 갈등,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속에 시장 불안이 지속됐고 달러가치 흐름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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