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미국 경제, 추가적인 무역긴장 견뎌낼 만큼 강하진 않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을 여전히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낙관적인 경제 성과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무역 긴장을 견뎌낼 만큼 강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 지표는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3.2%(연간 환산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놀라운 성장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 1분기 성장률에서 재고가 기여한 비율은 20%에 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초기 관세인상을 앞두고 무역업자들이 외국 상품을 미리 사들이는 바람에 수입도 줄어들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약한 것으로 나타나며 미국 경제 강세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2017년과 2018년 강세 이후 지난해 12월에 정점을 찍고 올해 1분기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또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미국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해 8월 사상최고치인 60.8에서 지난달 52.8로 낮아져 제조업자들이 사업환경에 대해 크게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장의 경우도 일자리 창출이 주변국보다 월등히 좋은 편은 아니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의 일자리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3.6%까지 떨어졌지만, 유럽과 일본의 성공 사례만큼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띄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상품무역 적자가 줄어들 때까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각 자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IMF(국제통화기금)의 분석을 인용해 “한 나라의 전체적인 무역 불균형이 중요한 것이지, 특정한 국가와의 무역 불균형을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대중국 상품무역 적자를 줄이려 할 경우 다른 나라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무역 적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전히 증가 추세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이며 이는 경제성장 속도가 하락할 때에만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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