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조선 · 건설 · 車 · 화장품 등 전 업종 하락...코스피 2100 '털썩'

▲ 코스피 폭락.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월 옵션만기일인 9일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폭락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올릴 경우 중국도 보복관세를 집행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장중 6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시총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5%대 급락했다. IT 대형주를 비롯해 조선, 건설, 자동차, 화장품, 철강, 음식료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7% 하락한 4만2450원, SK하이닉스는 5.35% 떨어진 7만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는 7.11%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4.27%), 삼성전기(-2.44%), LG이노텍(-3.88%), LG전자(-3.93%) 등도 줄줄이 내렸다.

제약바이오주는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셀트리온이 1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2.19%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0.50% 상승했다. JW생명과학(2.76%), 명문제약(1.63%) 등이 올랐고 종근당(-2.12%), 대웅제약(-2.27%), 녹십자(-2.93%), 유한양행(-3.15%), 한미사이언스(-4.50%) 등은 하락했다.

조선주들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이 4.58% 떨어졌고 현대중공업(-4.15%), 대우조선해양(-3.69%), 삼성중공업(-2.67%) 등이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들은 미-중 무역협상 우려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에이블씨엔씨(-9.84%), 잇츠한불(-7.08%), 토니모리(-4.89%), 코스맥스(-4.17%) 등이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3.58%), LG생활건강(-3.61%) 등도 3%대 떨어졌다.

건설주 중에서는 GS건설(-4.71%), 현대건설(-5.13%), 삼성엔지니어링(-3.78%) 등의 낙폭이 컸다.

통신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SK텔레콤(0.38%)은 올랐고 LG유플러스(-1.90%)는 내렸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삼남매의 경영권 분쟁설 속에 한진칼우선주와 대한항공우선주가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진칼도 2.39% 올랐다.

한화그룹주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한화케미칼이 실적 호전으로 0.72% 상승했다. 한화그룹 방계 회사인 한익스프레스(-14.29%), 한화우선주(-9.75%) 등은 인수 기대감이 사라지며 급락했다.

개별종목 중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 실적 호전 소식에 3.68% 올랐다. 반면 KCC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17.24%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3.32%), LG화학(-3.65%), 현대모비스(-4.57%), POSCO(-1.21%), 신한지주(-1.88%), NAVER(-3.64%)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떨어진 2102.0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855억원과 661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81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래량은 7억2921만주, 거래대금은 7조9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8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85종목이 내렸다. 2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15포인트(2.84%) 하락한 724.2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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