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고점 부담, 달러 강세, 미-중 불안, 산유국 증산 논의 예정 등이 유가 압박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른 데 대한 가격 부담, 중동 불안에 따른 주요 산유국 증산 논의 가능성, 미-중 무역불안, 달러 강세 등이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 가격은 배럴당 62.71 달러(한국시각 18일 새벽 5시13분 기준)로 0.25%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도 WTI 유가는 이번 주에만 약 1.8% 상승했다.

이날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2.09 달러로 0.73% 떨어졌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14% 절상된 것이 유가에 부담을 안겼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 매입부담이 커지게 된다.

아울러 최근 중동 불안(미국-이란 갈등, 사우디-예멘의 상호 공습) 속에 유가가 사흘 연속 오른 것도 이날 가격 고점 부담으로 작용하며 유가 숨고르기를 거들었다.

또한 이날엔 미-중 무역 재협상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원유 수요불안 우려를 키우며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 최악의 경우 중국 GDP 1%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증폭되면서 원유 공급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이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여 '원유 감산 합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도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증시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23%)과 엑손모빌(-0.59%) 등이 하락했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05%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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