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 설비투자 주문 10개월래 최고치...경기 선순환 신호

 24일 뉴욕시장에서 주식과 달러 값이 모두 올랐다. 그러나 채권 값은 내렸다. 금리 또한 상승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주문이 급증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따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그래도 2000년 9월 이후 13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우지수는 1만6357.55로 62.94포인트(0.39%)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4155.42로 6.51포인트(0.16%)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833.32로 5.33포인트(0.29%) 뛰었다. 그야말로 성탄 이브에 미국 증시는 진짜 산타랠리를 연출했다.
 
이날도 주가는 오를만한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11월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주문이 10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소비증가가 재고투자 확대를 불러오고 결국 그것이 설비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중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전달 보다 3.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0%를 껑충 뛰어넘었다. 
 
운송장비 부문 주문이 8.4%나 급증, 내구재 주문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민간항공기 주문은 2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의 경우 11월에만 110대나 주문 받았다. 전달의 79대 주문보다 급증했다. 운송장비이외의 내구재 주문도 1.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6% 증가를 예상했었다.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주문 역시 4.5% 늘었다. 급증세다. 시장예상치는 0.7% 증가였다.
 
기업 설비투자의 동행지표인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출하는 2.8% 급증했다. 
 
하지만 11월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량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세는 그 전 수개월 수치가 대폭 상향 수정된데 따른 것으로, 미국의 신규주택 시장은 5년여만에 가장 활발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량은 전달 보다 2.1% 감소한 46만4000호(연율 환산)로 집계됐다. 대신 10월 매매량은 44만4000호에서 47만4000호로 상향수정돼 지난 2008년 7월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9월 수치는 35만4000호에서 40만3000호로 상향조정됐다. 증가율 역시 8월치는 1.6%에서 4.0%로, 9월은 -6.6%에서 +3.9%로, 10월치는 25.4%에서 17.6%로 각각 수정됐다.
 
10월 이전 수치 상향조정을 전제하지 않고 추산한 시장 전문가들의 11월 예상치는 44만5000호였다. 11월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급증한 수준이다. 
 
11월중 매매된 신규주택의 중앙(median) 가격은 27만9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뛰었다. 평균(average) 매매가격은 34만300 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주택 매매 호조에도 모기지 대출은 더욱 위축돼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대출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3% 감소한 1444.3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12월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리파이낸싱 신청이 7.7% 급감하면서 2008년 11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구입용 모기지대출 신청은 3.5%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중 4.64%로 전주보다 2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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