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일본이 대중국 경제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것이 중국에서 한국 기업에 반사이익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28일 일본 경제전문가에 따르면 아베 신조 신사참배 이후 일본과 중국관계 악화로 중국의 일본에 대한 경제 보복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오쿠보 다쿠지 재팬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특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와 일본의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오쿠보의 이같은 지적은 중-일간 교역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한데다 과거 중-일관계 악화시 중국이 일본에 커다란 무역보복을 가한 전례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2500억 달러로 지난 2000년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이는 그만큼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희생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 간 중-일 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는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었다. 아울러 2010년에는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충돌 사고로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한데 항의에 중국 내에서 거센 반일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의 대중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269%나 폭증한데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3%나 증가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도 10만1900명에 달해 두 배로 늘었다.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소식에 닛산 자동차는 중-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중국내에서 한국 등 다른나라 자동차 판매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아베 참배가 중-일간 경제관계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나카오 다케히코 총재는 “현재로선 중-일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신사참배날 일본 증시가 크게 오른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연구원도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계획은 이미 널리 알려졌던 것이며 한국이나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더이상 악화시킬 어떤 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