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신흥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 개입을 전격 중단해 대대적인 화폐가치 평가절하를 유도했던 아르헨티나가 자본 통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화폐가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의 정치 불안은 더욱 심화돼 신흥국발 위기에 대한 염려를 계속 키우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도 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자국 화폐가치를 방어하는데 실패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아는 개인들의 달러화 매입을 소득수준에 비례해 일정수준 허용키로 했다. 아울러 달러 매입에 따르는 세금도 35%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수시로 개인의 달러 매입을 금지했었다. 그 결과 암시장은 커지고 환율도 이중으로 운영됐던 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이번 자본통제 일부 완화조치는 공인 환율과 암시장 환율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1.5% 더 오르면서 심리적 경계선인 8페소를 상향돌파했다. 페소화 가치는 이번주에만 15% 폭락해 지난 2001~2002년 국가부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하지만 암시장 환율 11~13페소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내각 수석은 “아르헨티나 정책 환율이 이제 우리의 경제정책 목표상 수용 가능한 수준안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터키 리라화 환율도 위험수위를 높여가긴 마찬가지다. 달러-터키 리라화 환율은 1.8% 급등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섰으나 리라를 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머징 위기를 위협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정치불안도 심해지고 있다. 주말 수도 키에프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 건물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개리 콘 사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머징마켓의 움직임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에도 이런 움직임들을 자주 봐왔다”면서 “이머징이라는 성장시장이 겪는 정상적인 리액션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