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한국기업 실적부진 전망, FOMC회의 등 복병 산재

 이번주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투자판단을 내리기가 아주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가 가장 주시하고 있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바로 우리의 설 연휴기간중에 열리기 때문이다.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FOMC회의 기간중 설 연휴를 맞는 한국시장 투자자들은 FOMC가 어떤 조치를 내리든 속수무책 앉아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을 접해야 한다. 그러니 설 연휴전에 적극 투자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름하여 할리데이 리스크 때문이다.
 
26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주 한국 증시가 처한 상황이 아주 애매하다. 불과 3일간의 시장이 열린 후에 설 연휴에 들어가게 되는데 하필 설 연휴중에 주식시장엔 아주 큰 변동성을 안겨줄 수도 있는 미국의 FOMC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선 양적완화 추가 축소조치가 내려질지 여부가 가장 큰 이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선 지난해 12월 회의에 이어 이번 FOMC회의에서도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산매입 축소, 즉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선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는 회의다.
 
이에따라 한국시장 참여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주초 3일간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의 몸사리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래서 한국 시장을 놓고 전문가들은 ‘휴일 리스크’ 즉 ‘할리데이 리스크’가 우려되는 한 주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설 연휴 직전에 집중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역시 지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설 연휴 중 예정된 미국 1월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와 국내 기업실적 컨센서스(예상치)의 하향조정 압력 등은 국내증시의 반등 강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번주 코스피가 1930~19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한국시각 30일 새벽에 FOMC 결과가 발표된 후 설 연휴에 지수 변동성이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며 "LG전자, POSCO,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지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관계자도 "이번주 코스피는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앞으로의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와 차익 매물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19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일정▲1/27 = 미국 12월 신규주택판매, LG화학·S-Oil·LG전자 실적발표 ▲1/28 = 미국 12월 내구재주문·11월 케이스쉴러, 포스코·한국타이어·SK하이닉스·KT 실적발표 ▲1/29 = 미국 FOMC회의 결과 발표 ▲1/30 =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2월 미결주택매매, 설연휴(휴장)▲1/31 = 미국 12월 개인소득·12월 개인소비자지출, 설연휴(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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