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97개 탄생, 베이징 82개로 가장 많아

사진=중국 상하이 푸동시내 전경. /신화통신, 뉴시스
사진=중국 상하이 푸동시내 전경. /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에서는 평균 3.8일에 1개 꼴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총 97개의 신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미상장 스타트업(창업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다.

25일 중국 후룬경영연구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202개로 집계됐다. 지역벌로는 베이징이 82개로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하이(22%), 항저우(9%), 선전(8%) 등의 순으로 이들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서비스(42개), 이커머스(22개), 핀테크(20) 등의 순으로 4차산업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총 97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24사가 IPO(기업공개)를 하면서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됐고 3개 기업은 합병, 4개 기업은 경영부진으로 각각 유니콘 기업에서 탈락하며 총 66개 유니콘 기업이 지난해 순증했다.

올들어서도 유니콘 기업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중 21개가 신규 편입됐고 이들 기업 중 5개 사가 IPO를 진행하며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됐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5개), 물류서비스(4개), 교육(4개), 신유통(2개) 등으로 조사됐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으로는 중앙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창업 인큐베이터 수는 2014년 이후 매년 30% 이상 증가했으며 2017년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약 17만5000개의 창업 인큐베이팅 기업이 존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샤오미, 메이퇀댄핑(종합생활서비스 플랫폼), 텐센트뮤직(온라인 음원 사업) 등이 잇따라 기업을 공개하며 중국 유니콘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경우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한편 현재 200개가 넘는 중국 유니콘 기업 가운데 1위 기업은 단연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꼽힌다. 2014년에 항저우에서 설립된 앤트 파이낸셜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기업가치 1조위안에 육박해 글로벌 최대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사업인 알리페이는 모든 중국인들이 사용할 정도인 중국 시장점유율 1위의 결제시스템이다. 주요 주주는 중국의 국가연금인 전국사회보장기금을 비롯해 중국인수보험, 태평양보험 등의 대형 보험사 등이며 지난해 5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45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유니콘 기업 2위로 꼽히는 바이트댄스(Byte Dance)는 2012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의 콘텐츠 업체다.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뉴스 추천 앱을 비롯해 동영상 앱 '틱 톡'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틱톡의 사용자만 2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택시 호출 및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로 유니콘 기업 3위를 차지했다. 텐센트의 자회사와 알리바바의 자회사가 합병해 다시 출범했다. 최근 바이두가 투자했던 우버차이나도 인수함으로써 중국의 차량공유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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