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대거 계약...필름마켓 분위기도 조용해져

봉준호 감독 수상. /사진=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페이스북 캡처.
봉준호 감독 수상. /사진=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들이 칸 영화제의 분위기도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하나금융투자 글로벌 리서치 팀은 "칸 국제 영화제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필름마켓으로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 프로젝트 등을 사고파는 곳이지만 최근 아마존, 넷플릭스 등의 IT 대기업들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칸영화제 필름마켓은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프로듀서, 배급자, 영화제 관계자 등 1만2411명이 참가해 영화에 대한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도 114개국 1만2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조용해졌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대형 구매자들이 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휩쓸어가는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2년 전 넷플릭스에만 개봉한 영화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당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봉 감독은 이번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출품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리서치 팀은 "마켓 부스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장르 영화를 선호하다보니 올해 처음 ‘판타스틱7’이라는 특별 세션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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