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예우는 대단히 융숭하다. 이는 방일기간이 4일로 상당히 긴 것에서부터 나타난다.

일본의 나루히토 임금이 즉위한 후 첫 번째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란 점에서도 미일 동맹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연 우대 순위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정상회담 후의 기자회견을 보면, 아베 총리의 순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원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보다는 약간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아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역에 대한 중요한 정책 결정을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에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루히토 임금이 주최한 만찬에서 즉위 후 첫 번째 일본을 방문한 외국 국가원수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우호를 과시했지만 무역과 북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불균형 해소가 가장 우려되는 현안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자회견에서도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한 강경대응, 북한과 관련해서도 두 정상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베 총리가 다음 달 이란 방문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이란 지도자들과 매우 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떤 일이 진행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견해 차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인상을 고집한 파월 총재를 대할 때와 같은 거친 언사가 오간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이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옐런 전 의장의 임기 만료후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Fed와의 관계는 옐런 전 의장 재임 때와 전혀 다르게 경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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