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는 국채금리 떨어뜨리며 금융주 등 다른 주식들까지 짓눌러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페이스북 로고. /사진=AP, 뉴시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페이스북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및 그로인한 미국 국채금리 추락 등이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47.77로 237.92포인트(0.9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7.35로 29.66포인트(0.39%)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02.39로 23.67포인트(0.84%) 내렸다.

이날 장 초반엔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미-중 관계 악화가 심화되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에도 "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미국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이에 중국 언론들도 "중국 역시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장중 중국 관리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쏟아내자 미국증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에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중 무역불안 가중과 미국 국채금리 추락 등이 미국증시를 떨어뜨렸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그러면서 이날 다우존스 스윙 폭이 350포인트를 웃도는 등 증시가 요동쳤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계 악화는 이날 미국증시 내 중국 관련주들에게 직격탄을 가했다. 중국 거래가 많은 3M이 1.65%, 캐터필라가 1.07% 각각 추락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도 0.12% 내렸다. 중국 매출비중이 큰 애플 역시 0.41%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한 우려를 반영해 애플의 목표가를 220 달러에서 205 달러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CNBC는 애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전했다.

역시 중국 의존도가 큰 반도체 관련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9%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1.63%) 마이크론 테크(-3.12%) 엔비디아(-1.25%) 웨스턴 디지털(-3.42%) 인텔(-2.24%) 등의 낙폭이 컸다. 다만 AMD는 7월중 3세대 PC칩을 공개키로 하면서 9.80%나 급등, 반도체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미-중 관계 악화는 미-중 무역협상 핵심 섹터인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마저 떨어뜨렸다. 제너럴모터스(-0.77%) 테슬라(-1.01%) 포드(-0.5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중 관계 악화는 미국경제마저 불안케 할 수 있다는 심리 속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선호케 하면서 국채금리를 떨어뜨렸고 이는 미국 금융주 등에 직격탄을 가했다.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1.10%나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그나마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이 상승하면서 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이 1.79%, 아마존이 0.72%, 넷플릭스가 0.11%,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08% 각각 상승했다. 이들 FANG의 주가 상승은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커뮤니케이션섹터(+0.17%)의 주가를 홀로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무려 10개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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