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국채금리 추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신호로 여겨져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 /사진=AP, 뉴시스.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미국-독일 국채금리가 또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에 미국증시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26%로 전일(2.27%) 대비 0.26% 더 낮아졌다. 전날에도 10년물 금리는 이틀전 보다 2.64%나 곤두박질 쳤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2.24% 수준까지 떨어지며 기준금리 아래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또한 이날 2년물 국채금리는 2.11%로 전일(2.13%) 대비 0.48% 더 낮아졌다. 전날에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23%나 하락했었다.

이날 유럽에서는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0.175%로 전일 대비 1.7bp(1bp=0.01%) 떨어졌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실물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채금리가 더 하락(국채가격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외면하고 안전자산인 국채 투자에 열을 올린 결과다.

이같은 국채금리 하락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미국증시 금융주들을 하락시켰다. 미국증시 금융주 중에서는 골드만삭스(-0.29%) 뱅크오브아메리카(-0.54%) 씨티그룹(-0.13%) 웰스파고(-0.24%) JP모건체이스(-0.28%) 버크셔헤서웨이A(-0.40%) 버크셔헤서웨이B(-0.59%) 등이 내렸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11%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금융주는 장중에 급락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줄인 채 마감됐다.

미-중 갈등 격화 및 국채금리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미국증시 소비 관련주에도 타격을 가했다. S&P500 지수군 내 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0.88%, 생필품 섹터의 주가가 0.71% 각각 하락했다. 소비재 관련 중목 중에선 스타벅스(-0.55%) 얌브랜드(-0.15%) 코스트코(-2.28%) 코카콜라(-1.00%) P&G(-0.26%)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소매 유통주 중에선 달러제너럴(-1.21%) 룰루레몬(-6.89%) 리바이스(-3.23%) 메이시스(-0.48%) 베스트바이(-1.31%) 월마트(-0.29%) 타겟(-1.40%) JC페니(-7.66%) 등이 고개를 숙였다.

CNBC는 전날 "미-중 무역불안, 국채금리 추락 속에 필수소비재주가 크게 떨어졌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날에도 그런 흐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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