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열 "3분기 실적 회복 불투명"...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30일 "반도체업종은 유감스럽게도 4~5윌초의 기대보다 느린 업황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배경으로 화웨이향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 여파, 서버향 DRAM의 가격에 대한 수요 비탄력성 부메랑 우려, 하반기부터 중국반도체업체의 일부 시장 진입 제약 요인을 꼽았다.

우선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면서 스마트폰 업계 2위인 화웨이가 과연 기존 반도체 등 부품 재고를 얼마나 가지고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이 출하를 중단하게 되면 오히려 한국반도체업체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수개월 후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 M/S(점유율)가 추락할지 여부 등도 주목된다.

김 센터장은 "화웨이가 재고로 일정기간 버틸 것으로 보여 당장 큰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을 거부한다는 전제 하에 마이크론이 완전히 화웨이향 공급을 실제 중단하면 한국 업체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한국 업체가 마이크론이 공급 못한 물량 대신 주문받는 플러스 효과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점유율 축소로 인해 줄어드는 반도체 수요 마이너스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한국반도체업체가 엄청난 피해를 보진 않겠지만 이득도 불확실하고 주가에는 부정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서버 DRAM 가격변동 우려에 대해 "최근 상황은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의미있게 둔화되지 않고 3분기를 맞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회복된다고 자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반도체 주가가 당분간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조정받긴 했지만 이익추정 하향이 6~7월 한 두 차례 더 전개될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하향한 7만3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익 추정은 추가 하향조정 여지가 크고 당분간 의미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 기반 PBR 1배 이상 적용이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일반적 조언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매크로가 돌아서면 중소형주 이익실현, 대형주 매수가 맞지만 지금은 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33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91% 상승한 4만2600, SK하이닉스는 0.45% 오른 6만6400원을 기록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아주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 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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