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지방은행 상황 악화 부정적 vs 시장기능 강화 주목해야"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부실화된 내몽고 지역의 바오샹은행을 20여년 만에 처음 인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방은행 인수조치를 놓고 중국의 금융이 여전히 정부의 관치 하에 좌우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중국은 GDP 대비 부채, 특히 기업부채 비율이 높은 만큼 지방은행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과 바오샹은행 사태의 확산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SK증권은 이와 관련한 이슈 리포트에서 "중국 정부의 바오샹은행 인수 사태가 다른 은행이나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바오샹은행의 규모가 작은 데다 은행 인수 조치에도 최근 중국 회사채 금리가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오샹은행의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중국 전체 회사채 금리가 상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시장 기능'을 높이려는 정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적인 예로 중국 증감회는 최근 4개 기업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연간 상장 폐지된 기업이 4개에 불과했다는 점, 2010년 이후 상장 폐지 기업 수가 연간 1~2개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실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 것이라는 평가다.

이어 "중국 정부가 인수해야 할 정도로 시중은행 상황이 악화된 것은 분명 부정적이지만 상장폐지를 통해 주식시장의 ‘시장화’ 수준을 높여 금융개방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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