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 임유 · 정수진, 7일 면접서 최종 격돌…노조 "관료출신 선임 반대"

여신금융협회. /사진=뉴시스
여신금융협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놓고 3명의 후보가 맞붙으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과의 소통문제를 이유로 관료출신 회장 선임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최근 카드사 노조에서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7일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3인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실시해 최종 추천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30일 1차 회의를 열어 1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해 3명의 숏리스트를 결정한 바 있다. 최종 협회장 후보자는 이달 중순 열리는 총회에서 선임된다.

'관료출신'인 김주현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 금융정책실 서기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예보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임유 전 상무는 이텍스트코리아 대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여신협회 상무, 미주헤럴드경제 대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정수진 전 사장은 1991년 보람은행에 입행해 합병된 하나은행에서 호남영업본부장, 리테일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채널1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을 거쳐 2016년 3월부터 3년간 하나카드 대표를 맡았다.

여신협회장 인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민간출신이 또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될지, 아니면 관료출신 회장이 협회를 이끌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덕수 현 11대 회장은 민간출신(전 KB국민카드 사장)이며, 앞서 9대(이두형)·10대(김근수) 회장은 관료출신이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금융당국의 선거개입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관료출신 회장 선임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3명의 숏리스트가 나온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협회장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현 정부와 상관없는 오래 전에 금융당국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며 "현재 여신협회 부회장(전무)은 기재부 공무원 출신으로, 또 다시 협회장으로 관료출신이 선출된다면 협회장과 부회장 모두 이른바 모피아 출신이 장악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여신금융협회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카드업계와 경쟁격화로 신음하고 있는 캐피탈 업계 등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때로는 정부당국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관료출신 인사가 선출될 경우, 대표적인 낙하산 사례로 규정하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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