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금리인하에 이견, 이탈리아 불안 부각, 멕시코 쇼크 완화 기대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올랐고 상승폭도 커졌다. 이날엔 미국 민간고용지표 악화,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에 대한 이견 표출, 이탈리아 불안 부각, 멕시코 쇼크 완화 기대감 등이 주요국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4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24 달러로 0.2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87 달러로 0.09% 떨어졌다.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는 연일 절상 흐름을 보이다가 이날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43엔으로 0.26%나 올랐다. 전날 같은 시각 0.06% 상승에 이은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 전까지 연일 수직 하락하다 전날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에서는 민간 고용조사 업체 ADP가 발표한 지난달 민간 고용이 9년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는데도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의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ADP는 지난달 민간 신규고용이 2만7000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17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9년만의 최저치다.

이날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CNBC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카고 지역에서는 연준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데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에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준 컨퍼런스에서 "경기 확장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현재로선 금리인하를 지지하기엔 너무 이른감이 있다"면서 "금리를 내리려면 경기둔화 신호가 더 나타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연준 인사들이 이날 만큼은 금리인하 관련 서로 다른 의견을 낸 가운데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절하됐다.

특히 그간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른데다 이날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이 이탈리아의 재정관리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한 징계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날부터 미국-멕시코가 국경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이강 인민은행 총개가 만날 것이란 기대감도 부각됐다. 이런 움직임들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키웠고 이는 안전 통화인 엔화가치 하락폭을 커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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