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브레이너드 등의 비둘기 발언 및 멕시코 우려 완화 등이 미국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보다 상승폭이 작아지긴 했지만 미국-멕시코 협상 기대감과 전날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이날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비둘기적 발언 등이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대형기술주와 소비재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와 에너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539.57로 전일대비 207.39포인트(0.8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75.48로 전일대비 48.36포인트(0.64%)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26.15로 전일대비 22.88포인트(0.82%) 높아졌다. 다만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06.79로 0.12%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전날에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씩 급등했는데 이날에도 3대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CNBC 등에 따르면 전날 부터 시카고 지역에서는 연준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전날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 컨퍼런스에서 "무역분쟁으로 인한 충격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두고 파월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받아들였다. 이날엔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컨퍼런스에서 "경기 확장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조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파월 발언을 지지했다. 다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하를 논하려면 경기둔화 신호가 더 나타나야 한다. 아직 금리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시장에선 올해 1~2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인 증시 투자에 나섰다.

게다가 이날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 문제 등에 대한 협상에 들어가는 것도 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UPS의 최고 경영자는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간 무역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원유 재고 급증으로 유가가 하락한 점, 미국 민간고용 조사업체 ADP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이 고작 2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9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힌 점 등은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주말 일본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만날 예정이지만 이날에도 미국 상무부가 "중국이 희토류 위협 등을 계속 가할 경우 그에 상응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중 긴장관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도 미국증시 상승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다. 애플(1.61%), 페이스북(0.40%), 아마존(0.52%), 넷플릭스 (0.66%)는 오른 반면 알파벳A(–0.93%)는 하락했다. 구글은 규제당국의 공정경쟁 관련 조사 대상인 상황에서 하락했다. 이날 애플 CEO인 팀쿡은 CB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독점기업이 아니다"고 밝힌 가운데 애플의 주가가 1.61%나 상승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마이크로 소프트(+2.17%)가 크게 오른 반면 컴퓨터 기업인 IBM은 0.90%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로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5% 떨어졌다. 화웨이와 거래가 많은 자일링스의 주가가 1.22% 하락한 것을 비롯, 마이크로칩(-2.29%) 마이크론 테크(-3.33%) 엔비디아(-1.20%) 웨스턴디지털(-3.17%) 인텔(-0.54%) AMD(-0.24%) 퀄컴(-1.19%)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0.01%)은 보합세를 보였다.

자동차 관련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0.31%)와 테슬라(1.54%), 굿이어타이어(0.55%)가 상승한 반면, 제너럴 일레트릭(–1.10%)과 포드(–1.41%)는 하락했다.

연준의 경기부양 의지 속에 소비재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스타벅스(1.83%), 코카콜라(1.56%), P&G(1.96%), 코스트코(0.96%) 등이 올랐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03% 상승에 그쳤다. 이날 유가 하락 속에 델타항공(+1.16%) 사우스웨스트(+2.59%) UPS(+0.56%) 등 운송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 운송지수는 0.87% 올랐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가 1.08%나 하락했다. 유가 하락 여파다. FAANG 주 강세 속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0.12% 상승했다. 부동산(+2.33%) 유틸리티(+2.14%) 테크(+1.38%) 섹터 등이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