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지속은 유가 압박 vs 증시분위기 호전은 에너지 주가에 훈풍

미국 맨던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맨던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뉴욕-런던시각)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미국증시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1.94 달러로 1.09%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61.04 달러로 1.56% 떨어진채 거래가 이뤄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까지 겹치면서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오만해상 유조선 피격과 관련해 미국-이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유가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4일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5.0%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5.4% 증가 전망)는 물론 전월의 5.4% 증가율보다 낮아진 것으로 17년만의 최저 증가율이다. 게다가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더라도 무역협상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갈등 타결 불투명 등은 원유 수요둔화 우려를 유발시키며 유가를 짓눌렀다.

유가 하락에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발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오르는 등 증시 분위기는 활기를 띠면서 미국증시 내 정유주의 주가는 선방했다. 미국 양대 정유사인 쉐브론(+0.48%)과 엑손모빌(+1.00%)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9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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