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불확실성 존재, 경기부양 근거 강해져...그러나 많은 위원이 금리인하 전 여러가지 확인하고 싶어 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절묘했다.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력을 일부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과 연준의 체면을 어느정도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CNBC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크게 압박했다. 특히 트럼프를 향해 기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보자"면서 금리인하 압박을 재차 가했다.

트럼프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박 속에 주요 외신들은 "파월 의장의 독립성은 이번 FOMC 전까지만 유지되고 끝날 것"이란 전망마저 내놓을 정도로 파월의 입지가 곤란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날 파월의 모습은 그렇게 비참해 보이지 않았다. 이날 FOMC 성명서에서는 "미국 경제에 일부 불확실성 요인이 있다"면서 "향후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대신 금리정책 인내심 유지라는 문구는 삭제했다. 트럼프의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요구를 적절히 수용한 대목이다.

하지만 성명서에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문구도 들어있었다. 2%에 미달한 인플레이션의 기대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가계 지출은 1분기보다 호전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경제성장 유지와 인플레 목표 달성에 현 금리가 부합하지만 일부 불확실성 때문에 인내심이란 문구를 지운다고 했다.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당장 급한 건 아니라는 뉘앙스도 담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경제 일부 불확설성 영향으로 향후 경기부양 근거가 강해졌다"고 밝히면서도 "여러 FOMC 위원이 금리인하 전에 많은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향후 금리 결정 전에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을 꼼꼼히 살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 월가에서는 연준 의장이 마냥 비둘기적인 것 만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선 향후 미-중 무역협상 결과, 주요 경제지표 흐름, 국채금리 흐름 등에 따라 올해 안에 금리를 두 번 내릴 수도 있고, 한 번만 내릴 수도 있고, 다른 여건이 좋아지면 동결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는 체면치레 하는 정도로 소폭만 올랐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 폭락에도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금융 섹터의 주가는 0.21%만 하락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그 속에서도 할말은 하면서 자신과 연준의 체면을 어느정도 지킨 하루"였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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