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등서 공정한 경쟁 · 정보보호 · 통화가치 안정 등 이슈 제기

페이스북 암호화폐 전자지갑 앱 구현 모습. /사진=AP, 뉴시스.
페이스북 암호화폐 전자지갑 앱 구현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달아오를 조짐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만1000 달러(약 1270만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빗썸거래소에서는 25일 오전 9시 50분 기준 0.02% 상승한 128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18년 말에는 3000달러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가상화폐 발행이 꼽힌다. 24억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발행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는 가상화폐) 방식으로 발행된다면 송금시장과 결제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일부 의문도 제기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전날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과 관련해 "기술기업이 금융 영역에서 서비스 이용 장벽을 낮출 수 있겠지만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IS는 "특히 공정한 경쟁과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가 우려된다"면서 "이용자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회사의 금융사업은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면 최고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미국 내 의회에서 리브라 프로젝트와 관련한 우려와 함께 청문회 개최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이 다양한 우려를 넘어 발행에까지 성공한다면 파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가치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송금이나 결제 서비스 보편화가 어렵다"면서도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브라가 실제 발행된다면 가상화폐 시장은 물론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도 큰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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