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오름세 반전...중동 지역 긴장도 여전히 이어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일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11일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가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전망 속에서도 미국 허리케인 우려 등 상승요인이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8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08% 상승한 60.25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0.45% 상승한 66.82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멕시코만에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해 북상하는 열대성 폭풍 '배리'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할 경우 미국 정유시설도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 상승요인을 제공했다. 이미 일부 미국 정유업체들은 생산을 소폭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전날 영국에 대해 이란 유조선 억류조치에 풀어주는 것이 모든 나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원유 수요는 다소 주춤한 가운데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OPEC은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2927만배럴로, 올해 대비 134만배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이날 향후 9개월 간 전세계 원유 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 전망 속에서도 허리케인 우려와 중동 긴장 등의 상승 요인이 작용하며 국제유가는 전날 숨고르기 흐름에서 이날 오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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