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한국 금통위 금리판단 등이 변수...미국 MS · 넷플릭스 등 실적발표도 관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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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주목했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15~19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금주 국내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이하 금통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 등 대형 IT기업의 실적 발표,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이 꼽힌다.

14일 미국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동향을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증시는 12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90%), S&P500 지수(+0.45%), 나스닥 지수(+0.59%) 등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고용보고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는 요인들이 확대됐다며 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계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오는 18일로 예정된 금통위의 판단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수 내놓았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 또한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둘러싼 직간접적 통상마찰로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 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이어 "18일 일본 강제징용 관련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 시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등이 단기적으로 한일 무역분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수출 · 투자 · 물가 등의 복합부진과 미-중 통상마찰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통위에서 25bp(1bp=0.01%, 0.25%)수준 금리인하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 연준의 이달 말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점이 한국은행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할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의 향방도 주목된다. 지난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2%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 등 반도체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한 것도 국내 증시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폭을 축소하며 바닥 통과 기대감을 높인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DRAM 현물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반등하며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적표'에 따라 국내 증시의 주요 IT주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주에 발표될 중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미국 소매판매, 미국 부동산투자 등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우선 중국 2분기 GDP의 경우 지난 5월에 재점화된 무역분쟁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소매판매와 부동산투자는 명목임금소득 추정치가 크게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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