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행장 "부품소재 적극 지원, 외화유동성 대비 40억달러 여유자금 유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26개 기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 행장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수은 설문조사 결과 일본 수출규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26개 기업(여신잔액 3조 1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느냐고 묻자 "우선 문제가 있는 곳에 자금공급 계획이 준비 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일본의 추가 규제시 수은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혁신산업, 부품소재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국산소재 부품화 관련 불량률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밀어주면 할 수 있다는 분들도 있으니까 저희로서는 기업을 믿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계 자금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수은과 일본이 5년 동안 협조융자를 한 것이 총 130억 달러 정도로 이중 저희게 45억 달러"라며 "일단 대주단이 협의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뺄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은 행장은 기재위 본 질의에 앞서 업무보고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정부는 수출기반 설비투자 활성화를 지원하는 2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상운영조직인 수출금융촉진단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용등급은 없지만 수출규약과 이행능력이 있는 수출 초기 기업들에 대한 지원제도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은 행장은 외화자금조달과 관련해 "올해 차입계획 100억 달러 중 38억 달러 조달을 완료했고 하반기 중 60억 달러를 추가로 차입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일본계 기관의 입장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으나 향후 차입여견 악화와 수출기업 및 시중은행 앞 외화유동성 공급필요성에 대비해 현재 40억달러 규모의 여유자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업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 본계약 체결 후 수은이 보유한 영구전환사채 금리인하 등 조건변경에 합의했고 현재 물적분할, 기업결합신고 등 후속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성동조선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3차례 M&A 시도가 모두 무산돼 법원이 청산 또는 매각 재시도 등의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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