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운드 절하, 이탈리아 제재 보류, 미국 예산안 타결, 미-중 협상 기대, ECB통화완화 기대, 中기업 다임러 지분 인수 등이 증시 견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껑충 올랐다. 영국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지만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증시를 견인했다. 중국 업체가 독일 자동차 다임러 지분 획득 소식을 알리면서 독일 자동차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유럽연합이 이탈리아 제재를 보류키로 하면서 이탈리아 증시도 껑충 뛰었다. 프랑스 증시도 상승했다.

이틀 뒤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의 통화완화 기대감, 미국 상하원의 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 타결,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도 유럽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556.86으로 0.56%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490.74로 1.64%나 껑충 뛰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5618.16으로 0.92% 상승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FTSE-MIB 지수는 2만1954.66으로 1.01% 올랐다.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부터 영국에서는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우려가 불거졌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그가 총리로 취임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는 2016년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에 앞장 선 바 있다.

그러나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를 하락시키면서 영국 의약품 기업 등 파운드화 절하 수혜가 예상되는 다국적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영국 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했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6분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444 달러로 0.26% 절하된 채 거래가 이뤄졌다.

그런가 하면 전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에 대한 제재절차를 보류키로 결정하면서 이탈리아 증시 및 다른 유로존 증시에도 훈풍을 가했다.

또한 이틀 뒤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여기서 통화완화 정책 관련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 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ECB 통화완화 기대감 및 노딜 브렉시트 우려감 등으로 인해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6분 기준으로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51 달러로 0.52%나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 베이징기차집단이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의 지분 5%를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다임러의 주가가 4.4%나 오르는 등 독일 자동차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은 독일증시를 특히 급등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단이 이달 중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대면 무역협상을 벌일 전망"이라고 보도한 것도 유럽증시엔 호재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 백악관과 상하원이 "향후 2년간 미국 연방 지출을 3200억 달러로 증액하는 내용의 예산과 부채 관련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유럽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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