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4대 금융그룹, NIM 등 수익성 저조 ·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글로벌 50대 은행 대비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50대 은행과 국내은행(4대 금융그룹)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자산 규모의 성장성과 건전성은 양호하나 수익성이 다소 낮은 상태라고 24일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이 발표한 '글로벌 50대 은행의 경영실적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영국의 금융 전문 매거진인 더 뱅커(The Banker)는 2018년 회계연도 기준 글로벌1000대 은행을 선정했다. 더 뱅커는 금융그룹 연결기준으로 은행실적을 집계해 이 가운데 기본자본(Tier1 Capital)규모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다.

글로벌 50대 은행의 평균 기본자본과 자산 규모는 국내은행(4대 금융그룹) 대비 3.7배 이상이었다. 국내은행은 51~100위권 내에 KB금융그룹(59위), 신한금융그룹(63위), 하나금융그룹(77위), 우리은행(91위)과 특수은행인 KDB산업은행(64위), IBK기업은행(95위) 등 6개 은행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은 자산이 2017년 대비 3.8% 증가하고 NPL(부실채권)비율은 0.56%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41~50위 은행(평균 자산성장 -1.9%, NPL비율 1.39%) 대비 성장성과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41~50위 은행의 평균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1.04%, 17.36%에 달했지만, 국내 은행은 각각 0.88%, 13.50% 수준으로 낮았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은행의 낮은 수익성은 글로벌 은행 대비 대출 비즈니스비중이 높은 가운데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낮은 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은 전체 자산의 70.3%를 대출로 운용하나 NIM 수준은 1.93%로, 글로벌 41~50위 은행 평균 NIM 2.48% 대비 0.55%포인트 낮아 이자수익 창출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41~50위 은행은 전체 대출 대비 국외 대출 비중이 24.08%로 국내 은행(6.13%) 보다 높았고, 비이자 비즈니스도 전체 영업수익 중 33.71%로 국내은행(28.48%) 보다 우위에 있다.

연구소는 "아직 기본자본 규모가 글로벌 50대 은행의 3분의 1 이하 수준인 국내은행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글로벌 50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NIM을 높이고 글로벌, 비이자 비즈니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국내의 열악한 이자 비즈니스 여건과 취약한 글로벌 경쟁력 수준을 고려할 때 대응방안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1위 중국공상은행(ICBC) 등 글로벌 50대 은행에 포함된 은행들은 전년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미국 캐피탈 원 파이낸셜(Capital One Financial Corporation)이 글로벌 50대 은행에 신규 진입한 반면, 호주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tional Australia Bank)이 51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50대 은행은 2017년 대비 건전성이 개선(NPL비율 2.07%→1.76%)됐으나 글로벌금융여건 악화 영향으로 규모(자산성장 ­0.9%)와 수익성(ROA 0.91%→0.92%, ROE 14.26%→14.27%)은 유사했다.

지역별로 보면 Group BCPE(20위),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35위), 로이즈 뱅킹 그룹(Lloyds Banking Group·37위) 등 경기 둔화가 극심했던 유럽지역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이 아시아와 미주지역 은행 대비 열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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