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도 "무역 갈등이 강요한 금리인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Fed)제도 이사회의 지난달 31일(미국시간) 금리인하는 곳곳에서 마지못해 결정한 기색이 가득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경제상황에 대한 표현이 지난 6월 성명서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제롬 파월 Fed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번 금리인하가 완화단계의 시작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번 결정을 "정책의 중간조정(midcycle adjustment to policy)"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올리다가 중간에 조정을 했다는 뜻이니 다음번 금리변경이 인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하기 싫은 금리인하를 Fed는 왜 했나.

FOMC 회의 후 열린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 가운데 하나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무역세금"으로 부르며 무역정책이 Fed의 금리인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의원은 "제롬 파월은 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지금 대통령의 이른바 무역정책 때문이라고 인정했는데, 이 정책은 샴푸에서부터 세탁기까지 미국인들의 소비를 한 달에 140억 달러씩 줄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그가 Fed의 금리인하를 압박하는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사용했을법한 정황도 있다.

FOMC가 금리를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져 미국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농산물 구입 약속을 어겼고 협상 막판에 협상내용을 뒤집는다고 비난한 영향이다.

회의에 참석한 FOMC 위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더욱 의식해야 할 상황을 만들었다.

Fed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매우 인색하다.

그는 FOMC 회의 후 트위터에서 "늘 하던 대로,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어떻든 그는 양적긴축을 종료했다. (양적긴축은)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우리는 승리하고 있지만 내가 연방준비로부터 별로 도움을 못 받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10명의 표결권을 가진 위원들 가운데 두 명이 금리인하에 반대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