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대안 찾겠지만 몇 주보다는 오래 걸릴 것"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2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한국 경제와 세계 공급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일본 전직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호소카와 마사히코 전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은 중국과 대만에 대해서도 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련제품의 수출 허가가 몇 주 더 오래 걸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번 조치가 명백히 정치 외교적 보복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중국과 대만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한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도 일본이 지난달 세가지 품목에 대한 1차 수출제한에 나선 이후 주요 전자기업들은 이들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정부의 2일 발표 중계를 서울시민들이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정부의 2일 발표 중계를 서울시민들이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개별 수출마다 한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무역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일본 조치에 대한 대안을 찾을 것이며 관련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CLSA의 반도체 전문가인 산지브 라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적응 방법을 찾게 될 것이며, 서류작업과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관련 손실을 분석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타임스는 수출규제의 실제 영향보다 정치적 파장이 심각하다며 한국에서의 불매운동과 일본에 대해 항의하며 자살한 사람들의 사례를 전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한국일본전문가인 셀레스트 애링턴은 미국의 두 동맹국간 갈등은 군사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합의를 이루는 데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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