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으나 위안화 환율 하락하고 미국증시도 전일 최악의 흐름에서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전일 급락했던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폭등했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이날엔 보합 수준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이 전일 미국증시 마감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으나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진정 노력을 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97 달러로 전일 대비 0.05% 하락한 채 거래가 이뤄졌다. 전일 비슷한 시간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0.80%나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54 달러로 0.09% 절상됐다. 전일 비슷한 시간엔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0.16% 하락한 채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58엔으로 0.59% 상승했다. 전일 비슷한 시간엔 엔-달러 환율이 0.5% 정도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앞 환전 팻말.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앞 환전 팻말. /사진=뉴시스.

이틀 전 중국 위안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상향 돌파하면서 중국 당국이 환율관리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일 미국증시가 열리는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이제 환율조작까지 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보복을 한 것이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 원인이다"고 반격했다. 그러다가 미국은 전일 미국증시 마감 직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이에 6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장 초반 크게 요동쳤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이 오는 14일 환율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 증권 300억 위안 어치를 홍콩에서 발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됐고 이것이 이날 뉴욕에도 안도감을 안겼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7.0235 위안으로 0.32% 하락할 정도로 중국발 환율 불안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이날 미국증시도 전일의 2019년 최악 장세에서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초 미-중 무역협상에 기대를 건다"면서 "중국의 태도에 따라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일정도 유동적일 것"이라며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이날엔 전일 부각됐던 달러가치 급락세(전일엔 약 0.6% 하락)가 진정됐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전일의 폭등세를 뒤로하고 보합 수준으로 물러섰다. 또한 전일 급락했던 엔-달러 환율도 이날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파로 앞서 아시아시장에서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중국의 환율안정 계획 발표 속에 아시아시장 후반엔 상승세로 마감했는데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46으로 0.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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