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등 실적 악화...주요 5개 기업은 분기 영업이익 감소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전자전기 대기업들의 올해 4~6월기 결산에서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전자업체 8개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파나소닉 등 5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기 둔화로 산업기기와 TV 판매가 부진했고, 엔高(엔화가치 강세) 역시 이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반면 업무 효율화 수요가 왕성한 시스템개발 부문은 호조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은 NEC을 제외한 7개사가 감소했다. 히타치는 이번 분기에서 매출액 2조32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억엔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24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억엔 줄었다.

일본 오사카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오사카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히타치는 상장 자회사인 히타치금속 등에서 취급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반도체 전용의 부품 및 소재가 부진했다. 미쓰비시전기(매출액 1조507억엔, 영업이익 549억엔)는 공장자동화(FA) 기기에서 침체를 보여 영업이익이 11억엔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매출액 1조891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억엔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563억엔으로 44억엔 감소했다.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텔레비전이 고전했으며, 생산설비에 사용하는 모터 판매도 줄어들었다고 제시했다.

샤프는 매출액 5149억엔, 영업이익 146억엔(전년 대비 41억엔 감소)을 기록, 텔레비전이나 액정 패널 침체로 백색가전의 호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NEC는 시스템개발을 늘려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후지쓰도 시스템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소니도 이익 증가를 확보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전용 반도체를 늘려, 게임이나 텔레비전 등에서 침체를 만회했다. 도시바도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제시했다.

한편, 2020년 3월기(2019년 결산) 영업이익 전망은 8곳 모두 종전 수준으로 동결했다.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NEC, 샤프 등 5개사는 이익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FA등 산업기기는 "수요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미쓰비시전기 담당자)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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