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등서 장 중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유가 & 미국 에너지 주가 폭락

엑손모빌 미국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엑손모빌 미국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4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폭락했다. 미국·영국 등에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나타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유가 추락은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까지 폭락시키면서 미국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8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5.06 달러로 3.57%나 떨어졌다. 또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7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9.28 달러로 3.30%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증시 · 유가 등 위험자산 들을 급락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2년물 국채 금리보다 2.1bp(1bp=0.01%포인트)나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유가가 폭락하자 미국증시 내 정유주 및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양대 정유사인 쉐브론(-3.80%), 엑손모빌(-4.03%)의 주가가 4% 안팎씩 곤두박질쳤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무려 4.12%나 폭락하면서 미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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